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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 리포트: 故 김창민 감독의 비극적 서사와 사법 정의의 현주소
    사진:연합뉴스

    꽃피우지 못한 예술가의 마지막 선물: 김창민 감독 폭행 사망 사건의 전말

    [故 김창민 감독 폭행 피해 및 수사 경과 요약]
    지난해 10월, 영화 '그 누구의 딸' 등을 연출한 김창민 감독이 구리시의 한 식당에서 아들과 식사 중 타석 손님과의 시비 끝에 폭행을 당해 쓰러졌다. 김 감독은 병원 이송 후 뇌사 판정을 받았으며, 11월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은 이송 지연으로 인한 골든타임 상실과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등 수사 과정의 부실함을 호소하고 있으나, 경찰은 최근 피의자 2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1. 새벽 식당의 비극: 아들을 위한 아버지는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자폐 성향을 가진 아들이 돈가스를 먹고 싶어 한다는 말에 김창민 감독은 24시간 식당을 찾았다. 그러나 식사 중 발생한 사소한 소음 시비는 돌이킬 수 없는 무차별 폭행으로 이어졌다. 상대 테이블의 주먹에 가격당한 김 감독은 바닥에 쓰러졌고, 인근에 대학병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송에 약 1시간이 소요되며 귀중한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다. 아빠와의 즐거운 식사를 꿈꿨던 아들은 그날 이후 평생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안게 되었다.

    2. 숭고한 마침표: 장기기증으로 실천한 마지막 정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은 김 감독은 마지막 순간까지 타인을 위하는 삶을 선택했다. 평소 정의롭고 따뜻한 성품을 지녔던 고인의 뜻에 따라 유가족은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간, 신장 등 소중한 신체 조직이 기증되어 고통받던 4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가 주어졌다. 영화판의 궂은일부터 시작해 감독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치열하게 살아온 예술가의 생애는 그렇게 가장 숭고한 방식으로 매듭지어졌다.

    3. 수사 과정의 논란: 유가족이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

    유가족은 사건 발생 후 5개월이 지나도록 피의자들이 거리를 자유롭게 활보하는 현실에 절규하고 있다. 초기 대응 당시 피의자 다수 중 단 1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이 신청되었던 점, 이후 보완 수사를 통해 2명에 대한 영장을 재신청했으나 법원이 '증거 인멸 우려 없음' 등을 이유로 기각한 점 등이 쟁점이다. 유가족 측은 수사가 지연되는 사이 가해자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조차 없었다며, 사법 체계가 피해자의 고통보다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보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4. 영화계의 손실: 이제 막 빛을 발하기 시작한 연출 세계

    김창민 감독은 2013년 영화 '용의자' 소품팀을 시작으로 '마녀',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 굵직한 작품에서 기초를 다져온 실력파 예술가였다. 특히 2016년 경찰 인권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그 누구의 딸'은 성범죄자 가족의 아픔을 다뤄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유작이 된 '회신'은 올해 여러 영화제 상영을 앞두고 있었으나, 고인은 생전 영화제의 부당한 처우에 맞서 보이콧을 선언할 만큼 강단 있는 인물이었다. 미처 세상에 나오지 못한 시나리오들은 이제 영정 앞을 지키는 유품이 되었다.

    5. 남겨진 이들의 아픔: 사법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고인이 다니던 교회의 목사는 그를 "자신의 100%를 줬던 정의로운 친구"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 정의로운 친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이들에 대한 처벌은 여전히 불구속 상태에서 진행 중이다. 유가족은 이제 막 꽃을 피우려던 예술가의 생명이 꺾인 것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홀로 남겨진 아들이 살아갈 세상이 적어도 가해자의 권리보다 피해자의 억울함에 더 귀 기울여주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유가족의 간절한 호소에 우리 사회가 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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