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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 해고 노동자 12명 전격 체포: 복직 투쟁과 업무방해 혐의 사이의 갈등
2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 로비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던 해고 노동자 12명이 경찰에 전격 체포되었습니다. 이들은 2021년 정리해고 이후 지속적으로 투쟁해왔으나, 최근 호텔 내 입점업자의 고소로 인해 업무방해 및 퇴거불응 혐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노조 측은 호텔의 경영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해고자를 외면하는 사측을 비판하며 전원 복직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1. 로비 농성의 강제 종료: 경찰의 대규모 체포 작전
서울 중구의 상징적인 숙박 시설인 세종호텔에서 긴장감이 감돌던 복직 농성이 결국 경찰의 강제 수단에 의해 중단되었습니다. 2일 경찰은 고진수 세종호텔 노조 지부장을 포함한 조합원 및 공동대책위원회 운영위원 등 총 12명을 업무방해 및 퇴거불응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체포된 인원들은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하여 중부서, 남대문서, 서대문서 등으로 분산 이송되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300일 넘게 이어진 고공농성 이후 로비로 내려와 투쟁을 이어가던 노동자들에게 닥친 또 다른 시련입니다.
2. 갈등의 도화선: 입점업자의 고소와 업무방해 논란
이번 대규모 체포의 직접적인 계기는 호텔 내부에 입점한 개인 사업자의 고소였습니다. 해당 사업자는 장기간 지속된 노조의 로비 점거 시위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하며, 고객들의 이용 불편이 심각하여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농성단에 수차례 퇴거를 요청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자, 제3자의 영업권을 침해하는 법적 한계를 넘어섰다고 판단하여 사법 처리에 착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3. 2021년 정리해고의 비극: 코로나19가 남긴 상흔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2021년 말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당시 세종호텔 측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극심한 경영난을 이유로 인력 감축을 단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직원이 일터를 떠나야 했으며, 노조는 이것이 정당한 사유가 없는 부당 해고라며 강력히 반발해왔습니다. 이후 호텔 앞 천막 농성과 고공농성 등 극한의 투쟁이 이어졌고, 노사 간의 골은 메울 수 없을 만큼 깊어졌습니다.
4. 흑자 전환과 복직 외면: 노조가 제기하는 모순
노조 측이 투쟁을 멈출 수 없는 핵심적인 이유는 호텔의 경영 실적 회복에 있습니다. 노조는 세종호텔이 정리해고를 단행한 지 불과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으며, 최근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객실 수익을 기록하는 등 완연한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지적합니다. 경영상의 이유로 해고를 단행했다면, 경영이 정상화된 지금이야말로 해고 노동자들을 다시 불러들여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사측은 여전히 즉각적인 교섭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노동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5. 멈추지 않는 투쟁: 해고자 전원 복직의 과제
비록 지도부와 조합원들이 체포되는 사태를 맞이했으나,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 열망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노조는 전원 복직과 성실한 교섭 재개만이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법적 공방으로 번진 이번 사건이 노동자의 생존권과 사업자의 영업권 사이에서 어떤 사회적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타협 없는 대치는 결국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는 만큼, 정부와 노동 당국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