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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덕유산 등반의 꿈: 부자의 생명을 앗아간 '침묵의 살인자'
7일 0시 10분경, 전북 무주군 설천면의 한 주차장 차량 내부에서 50대 아버지와 1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전날 덕유산 등산을 위해 길을 나섰던 이들은 연락이 닿지 않아 가족이 실종 신고를 했으며,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사고 당시 차량 내부에서는 가스난로가 작동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어, 당국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고사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 설산의 정취를 꿈꿨던 부자의 마지막 밤
겨울 산행의 명소로 알려진 덕유산을 찾은 부자의 발걸음은 설레임으로 가득했을 것입니다. 50대 아버지와 10대 아들은 전날 덕유산 등반을 목적으로 무주군 설천면을 방문했습니다. 이른 새벽 산행을 준비하기 위해 주차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밤을 지새우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설산의 정상을 밟기도 전, 이들의 꿈은 차가운 주차장 안에서 멈춰 서고 말았습니다. 가족의 애타는 기다림은 결국 사망 소식이라는 비극으로 돌아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2. 차 내부 가스난로와 '침묵의 살인자' 일산화탄소
발견 당시 현장은 겨울철 야외 활동의 위험성을 고스란히 보여주었습니다. 밀폐된 차량 내부에서는 휴대용 가스난로가 켜져 있었으며, 경찰은 난로가 연소하면서 산소를 소모하고 치명적인 일산화탄소(CO)를 배출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 무미의 특성을 가져 사람이 인지하기 매우 어렵기에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립니다. 좁은 차 안에서 온기를 얻기 위해 켰던 작은 난로가 산소 부족 현상을 일으키며 부자의 생명을 앗아가는 무기로 돌변한 것입니다.
3. 가족의 실종 신고와 긴박했던 수색 과정
비극은 가족과의 연락 두절로부터 감지되었습니다. "등산을 간 남편과 아들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아내의 간절한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119 구급대는 즉시 덕유산 인근을 수색했습니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과 순찰을 통해 설천면 소재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을 발견했으나, 이미 두 사람은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파 속에서 가족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유족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며, 경찰은 현재 목격자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입니다.
4. 동절기 '차박' 및 캠핑 시 반복되는 인재(人災)
이번 사고는 매년 겨울철 반복되는 캠핑 및 차박 관련 안전사고의 전형적인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추위를 피하고자 좁은 공간에서 연소 기구를 사용하는 행위는 극히 위험합니다. 특히 가스나 숯을 이용한 난방 기구는 산소 농도를 급격히 떨어뜨리고 농축된 일산화탄소를 발생시킵니다. 환기가 불충분한 차량 내부에서의 난방기 사용은 불과 수십 분 만에 치명적인 농도에 도달할 수 있어, 전문가들은 차량 내 난방기 사용을 절대 금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 왔습니다.
5. 안전한 산행과 야외 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수칙
우리는 이번 사고를 통해 생명보다 소중한 온기는 없다는 교훈을 새겨야 합니다. 동절기 등산이나 캠핑을 즐길 때는 가스난로 대신 전기 장판(파워뱅크 활용)이나 핫팩, 고성능 침낭을 사용하여 체온을 유지해야 합니다. 만약 부득이하게 연소형 난방 기구를 사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충분한 환기구를 확보하고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부자의 안타까운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야외 활동 시 안전 불감증을 경계하고 철저한 대비책을 세우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