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6년 만의 미국 방문과 '방위 조약' 추진: 중동 질서 재편의 중대 분수령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다음 달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미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인 2018년 이후 6년 만의 첫 방미이며, 재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18일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사우디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주목됩니다. 특히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에 군사·정보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방위 조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질서 재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I.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방위 조약 체결 가능성
익명을 요구한 사우디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미국을 방문하며, 18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입니다. 이번 방문의 최대 현안은 바로 미국과 사우디 간의 방위 조약 체결 가능성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들은 양국이 군사 및 정보 협력 강화를 포함하는 방위 조약 체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사우디는 오래전부터 미국과의 공식적인 방위 조약 체결을 원해왔으며, 이는 사우디의 안보를 미국의 군사력과 제도적으로 연계하려는 의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무함마드 왕세자가 1,420억 달러(약 200조 원) 규모의 미국산 무기를 사들이며 극진히 환대했던 전례가 있어, 이번 방미는 양국 간의 전략적 관계 회복 및 협력 심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냉각되었던 양국 관계를 실리 외교를 바탕으로 빠르게 복원하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II. 냉랭했던 과거와 트럼프 행정부 하의 관계 복원
미국과 사우디는 오랫동안 전통적인 맹방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2017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이 발생하고, 미국 정보 당국이 무함마드 왕세자를 암살 배후로 지목하면서 양국 관계는 경색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는 사우디에 대한 인권 문제를 강조하며 관계가 껄끄러워졌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관계를 경제적, 안보적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의지를 보였고, 이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미국 방문 추진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방미는 트럼프 행정부의 실용주의적 접근 방식이 사우디와의 관계를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며, 카슈끄지 사건 등으로 인한 외교적 앙금을 털어내고 국익 중심의 협력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양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III. 이스라엘-사우디 관계정상화와 팔레스타인 문제
미국과 사우디의 방위 조약 체결 논의는 단순히 양국 관계를 넘어 중동 전체의 안정을 뒤흔들 현안과 복잡하게 엮여 있습니다. 핵심은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정상화 문제입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도 이스라엘과의 관계정상화를 포함한 논의가 수개월간 진행되었으나,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공격과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논의가 중단된 바 있습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관계정상화의 가장 큰 전제 조건으로 이스라엘이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제시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 이스라엘이 소수 아랍국가와 체결한 아브라함 협정에 사우디가 동참함으로써 중동 전역에 새로운 안보 질서가 구축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트럼프-빈 살만 회담에서는 방위 조약과 이스라엘과의 관계정상화, 그리고 팔레스타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에 따라 중동의 미래 지형이 결정될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이번 미국 방문은 사우디의 안보 이익을 공고히 하고, 트럼프 행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활용하여 중동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사우디의 외교적 노력을 상징합니다. 방위 조약 체결 여부와 그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문제가 어떻게 다뤄질지가 국제 사회의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