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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라는 감옥에서 아이들을 구하라"… 의대 교수진이 던진 미래를 위한 경고
[보도 핵심 요약]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대교수협)는 13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현재의 무리한 증원이 10년 뒤 의사 인력의 유휴화와 의료 교육 체계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인재들이 의대에 매몰되는 현상을 '안전해 보이는 감옥'에 비유하며, 국가 경쟁력을 위해 우수 인재들이 과학 기술 현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근본적인 토양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한민국 교육과 의료의 미래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교육 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의대 교수들이 직접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들의 메시지는 단순히 정원 숫자에 대한 반대를 넘어, 대한민국 인적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국가 경쟁력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통렬한 자기반성과 제언을 담고 있습니다.
1. 교육 불능 사태의 예고: '더블링'과 실습의 실종
현재 의과대학은 24학번과 25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유례없는 '더블링'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교수협은 이러한 과밀화가 본격적인 전공 심화 과정인 본과 진입 시점에 이르면, 해부학 실습조차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교육 불능' 상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인프라 확충 없는 급진적인 증원은 결국 의료의 질적 저하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2. 10년 뒤의 역설: 인공지능 시대와 유휴 인력의 위험
교수협은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금 대폭 늘린 의대생들이 현장에 배출될 10년 뒤에는, 고도의 기술이 상당 부분 의사의 영역을 대체할 가능성이 큽니다. 과학적 근거 없는 증원은 미래에 의사 유휴 인력을 양산하고 사회적 비용을 폭증시키는 비극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정치적 논리가 아닌 장기적 수급 모델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3. 의대라는 '안전한 감옥': 인재 매몰 현상의 경고
"우리 아이들을 의대라는 감옥에 가두지 마십시오." 이 호소는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직업적 편중성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입니다. 의사라는 직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보일지 모르나, 모든 천재적인 인재들이 한 분야로만 몰려가는 현상은 국가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거대한 인적 자원의 고사를 의미합니다. 교수들은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더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4. 기술 강국 재건: 과학 현장으로 향하는 인재들
교수협은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과학 기술에 기반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똑똑한 아이들이 병원뿐만 아니라 연구소와 첨단 산업 현장으로 기꺼이 나아갈 수 있는 사회적 토양이 먼저 마련되어야 합니다. 의대 정원 확대가 아닌, 이공계 활성화와 연구 환경 개선이 대한민국 백년지대계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는 선언입니다.
5. 정책적 제언: 과학적 인력 수급 모델의 재설계
마지막으로 이들은 정부에 근시안적인 결정을 멈추고 처음부터 다시 설계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단순 산술적인 계산이 아닌, 급변하는 미래 사회의 수요를 반영한 정교한 모델링이 필요합니다. 교육 인프라를 무시한 채 선거와 정치적 논리에 매몰된 정책은 중단되어야 하며, 의료 교육 현장의 실질적인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료 개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