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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이면: '셀프 조사'와 증거 인멸 의혹의 실체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하여 '셀프 조사'를 통한 증거 인멸 혐의를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30일 오후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경찰은 쿠팡 측이 중국 내 피의자와 몰래 접촉해 노트북을 회수하는 등 수사를 방해하고, 3천만 건에 달하는 유출 규모를 3천 건으로 축소 발표한 정황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로저스 대표는 국회 청문회 위증 혐의와 고 장덕준 씨 산재 책임 회피 지시 혐의 등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1. 3차례 소환 요구 끝의 출석: 쿠팡 '2인자' 로저스 대표의 첫 조사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전담 태스크포스(TF)가 출범 한 달 만에 핵심 피의자인 해롤드 로저스 대표를 소환했습니다. 로저스 대표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최측근이자 실질적인 2인자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그는 그간 출장 등을 이유로 두 차례 소환에 불응하며 수사망을 피해왔으나, 경찰의 강력한 출석 요구 끝에 마침내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그는 조사 직전 "한국 정부의 조사에 완벽하게 협조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며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습니다.
2. '셀프 조사'가 가린 진실: 3천 건 대 3천만 건의 진실 게임
경찰 수사의 핵심 쟁점은 유출 규모의 의도적 축소 발표 여부입니다. 쿠팡은 자체 조사 결과 유출된 정보가 3천 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실제 유출 규모를 3천만 건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쿠팡 측이 수사기관 몰래 중국 현지에서 피의자와 접촉하여 범행 도구인 노트북을 회수하고 자체 포렌식을 진행한 행위는 명백한 공무집행방해 및 증거 인멸 혐의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이는 국가의 사법권을 무력화하려는 기업의 오만한 행태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3. 위증과 책임 회피: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각도 혐의
로저스 대표를 둘러싼 의혹은 정보 유출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그는 지난 국회 청문회에서 "셀프 조사를 국정원이 지시했다"고 증언했으나, 국정원이 이를 공식 부인함에 따라 중대한 위증 혐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2020년 과로사로 숨진 쿠팡 노동자 고 장덕준 씨의 산업재해 책임을 축소하거나 회피하기 위한 보고를 지시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졌습니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 경영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4. 통역 조사와 출국 우려: 장시간에 걸친 법적 공방
외국인 피의자인 로저스 대표에 대한 조사는 통역을 거쳐 진행되는 만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가 조사 직후 즉각 출국할 가능성을 경계하며, 출국정지 신청이 반려된 전례를 고려해 이번 조사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입니다.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2차 소환이나 강제 수사의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쿠팡의 '철저한 협조' 약속이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5. 대기업의 정보 보호 의무와 사법 정의의 실현
이번 사건은 단순한 정보 유출 사태를 넘어, 대기업이 수사 과정에서 보여준 폐쇄성과 증거 인멸 정황이 사법 정의를 어떻게 위협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쿠팡이 보여준 대응 방식은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입니다. 경찰은 이번 조사를 통해 '셀프 조사'의 명확한 경위를 밝히고, 축소된 유출 규모의 실체를 규명하여 거대 자본 뒤에 숨은 불법 행위를 엄정히 처단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