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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입시 지형의 거대한 균열: 특목·자사고 학점 하락과 다가오는 대입 제도의 격변
12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SKY) 신입생 가운데 특목고 및 자사고 출신 합격자 수가 최근 6년 사이 최저치인 3천252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233명(6.7%) 감소한 수치로, 전체 입학생 중 차지하는 비중 또한 지난해 25.9%에서 올해 23.9%로 하락하였습니다. 학교 유형별로는 과학고의 감소율(32.7%)이 가장 높았으며, 대학별로는 연세대의 하락 폭(16.3%)이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학생부 내 비교과 지표 축소와 정시 전형에서의 교과 평가 도입, 그리고 자연계 수험생의 교차지원 심화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됩니다. 나아가 향후 대입에서는 지역의사제 도입과 내신 5등급제 개편에 따라 더욱 거대한 구조적 대전환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1. 무너진 30%의 장벽: SKY 신입생 구조 변화가 시사하는 대입의 새로운 흐름
대한민국 교육의 최전선이자 엘리트 양성의 상징으로 군비경쟁을 벌여온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른바 'SKY' 대학의 입학 지형에 거대한 구조적 균열이 관측되고 있다. 조기 교육과 심화 학습을 무기로 대학 입시를 장악해 왔던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출신 학생들의 합격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교육계의 공신력 있는 분석 기관인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세밀하게 분석한 결과는 이러한 교육계의 지각변동을 입증하는 명밀한 통계적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올해 치러진 2026학년도 대입에서 세 학교의 신입생 중 특목·자사고 출신 합격자는 총 3천252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지난해의 3천485명과 비교했을 때 무려 233명(6.7%)이나 급감한 수치이며, 2021학년도 이후 최근 6년 동안의 통계를 통틀어 가장 낮은 최저치에 해당한다. 과거 2021년과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명문대 합격생 3명 중 1명 꼴(30.4%)에 달했던 이들의 비중이 2023년 29.6%로 30%대 장벽이 붕괴된 이래, 올해는 마침내 23.9%까지 추락하며 완연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고교 서열화 완화 정책과 대입 전형의 변화가 맞물려 빚어낸 거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2. 과학고·외고의 급격한 퇴조와 영재학교의 독주: 고교 유형별 명암 교차
이번 공시 자료 분석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특목·자사고 내부에서도 학교의 설립 유형과 운영 방식에 따라 그 명암이 극단적으로 엇갈렸다는 점이다.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곳은 다름 아닌 과학고등학교였다. 과학고 출신 합격자 수는 불과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무려 32.7%라는 경이적인 감소율을 기록하며 침체의 늪에 빠졌다. 그 뒤를 이어 외국어고등학교와 국제고등학교 역시 인문계학과의 쇠락 및 이공계 선호 현상과 맞물려 28.1%의 급격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전통적인 입시 명가로 통하던 자율형사립고 또한 5.7% 소폭 줄어들며 전반적인 하락세에 동참했다.
반면, 이러한 보편적 퇴조 흐름 속에서 유일하게 독야청청 독주를 이어간 유형이 있으니 바로 영재학교다. 영재학교 출신 합격자는 올해 555명을 기록하며 최근 6년 중 최대 인원이 명문대에 진학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초고난도의 전문 심화 교육을 이수한 영재학교 학생들의 경우, 과학고나 일반고에 비해 현행 조기 졸업 제한 규정이나 대입 전형상의 불이익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음을 방증한다. 결국 수학·과학 분야의 독점적 수월성 교육을 제공하는 영재학교로의 쏠림은 강화된 반면, 여타 특목고들은 변화된 입시 체제 하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3. 연세대의 급락과 서울대의 수성: 대학별 전형 설계가 가른 합격 방정식
고교 유형별 분석을 넘어 대학별 합격자 추이를 살펴보면, 각 대학이 채택하고 있는 조세적 성격의 입시 전형 설계가 얼마나 강력한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는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신입생 중 특목·자사고 출신의 이탈이 가장 파괴적으로 나타난 곳은 연세대였다. 연세대는 지난해 989명에 달했던 관련 합격자 수가 올해 828명으로 무려 161명(16.3%)이나 폭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고려대 역시 지난해 1천124명에서 올해 1천46명으로 78명(6.9%) 감소하며 특목고 학생들의 진입 장벽이 높아졌음을 드러냈다.
이와 대조적으로 서울대학교의 행보는 매우 정중동(靜中動)에 가까웠다. 서울대의 특목·자사고 출신 합격자는 작년 1천372명에서 올해 1천378명으로 오히려 6명이 미증유의 증가세를 보이며 전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을 수성해 냈다. 이러한 대조적 결과는 서울대가 정시모집 전형에서도 학생부 교과 평가를 도입하여 단순 수능 만능주의를 견제하는 동시에, 수시모집에서 고교의 학업 역량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골격을 유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정시 비율을 높이거나 수시 전형 요소를 단순화한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우 일반고 상위권 학생들의 반격에 직면했을 가능성이 짙다.
4. 비교과 축소와 교차지원의 부메랑: 특목·자사고 잔혹사의 구조적 원인
그렇다면 무엇이 이토록 완고해 보이던 명문고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일까. 종로학원을 비롯한 교육 전문가들은 제도적인 측면에서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방식의 변화를 제1요인으로 지목한다.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자율동아리, 수상경력, 독서활동 등 특목·자사고가 압도적 우위를 점해왔던 '비교과 영역'의 대입 반영이 사실상 전면 폐지되거나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정량 평가에 가까운 '내신 교과 성적' 본연의 영향력이 막강해지면서, 학교 내에서 피 튀기는 내신 경쟁을 벌여야 하는 특목·자사고 학생들은 치명적인 내신 불이익을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더불어 정시 전형의 변화 또한 이들에게 유리하지만은 않은 부메랑으로 작용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의 분석처럼, 최근 수년간 입시 판도를 흔든 '자연계열 수험생의 인문계열 대학 교차지원' 열풍은 전통적인 외고·국제고 학생들에게 심각한 정시 타격을 입혔다.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수학 우수 자연계 학생들이 정시 점수를 무기로 문과 상위권 학과를 침공하면서, 수능 최상위권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어문 및 국제 계열 고교생들의 낙방을 부채질한 것이다. 여기에 정시 전형에서마저 학생부 교과 반영을 확대하는 대학이 늘어난 조치 역시 특목고생들의 발목을 잡은 결정적 요인이다.
5. 다가오는 대격변의 소용돌이: 지역의사제와 내신 5등급제가 불러올 2027·2028 잔혹사
그러나 교육 전문가들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특목·자사고의 쇠락이 단지 서막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 다가오는 미래 대입에는 과거의 문법을 완전히 파괴할 메가톤급 제도 변화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도래할 변수는 2027학년도에 본격적으로 개시될 지역의사제 및 지역인재전형의 전면적 확대다. 의대 증원 정책과 맞물려 비수도권 지역 인재들에게 압도적인 쿼터를 부여하는 이 제도는, 수도권 중심의 특목·자사고 학생들에게 의학계열 진학의 문호를 극단적으로 좁히는 결과를 초래하여 전체 명문대 입시 지형을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 파괴적인 변혁은 고교 전면 고교학점제 이수와 함께 도입되는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이다. 기존의 가혹했던 9등급 상대평가 체제가 완화되고 내신 5등급제가 전면 적용되면서, 특목·자사고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내신 경쟁의 부담이 획기적으로 경감될 전망이다. 1등급의 비율이 기존 4%에서 10%로 대폭 확대됨에 따라, 면학 분위기가 좋은 특목·자사고 학생들이 상위 등급을 획득하기가 과거보다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조세와 제도 변화에 따라 고교 서열화가 다시 부활할지, 혹은 일반고의 약진이 굳어질지, 대입 전형은 이제 그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미증유의 소용돌이 속으로 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