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사건분석] 도심 광장의 날카로운 위협, '호기심' 뒤에 숨은 화살 발사 사건
1. 평화로운 일상을 깨뜨린 한밤의 시위(矢威)
평범한 일상의 공간인 도심 광장이 한순간에 범죄의 현장으로 변했습니다. 2026년 1월 7일 밤 11시 40분경, 청주시 상당구의 청소년광장에서 반려견과 함께 평화롭게 산책하던 50대 여성 B씨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충격적인 경험을 했습니다. 어둠을 뚫고 날아온 날카로운 화살이 불과 수 미터 거리의 화단에 꽂힌 것입니다. 이는 대중교통 파업이나 정치적 갈등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무고한 시민을 향한 무차별적 위험 노출이라는 점에서 지역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 '70미터의 사거리'와 금속 화살촉의 위험성
이번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발사된 화살의 살상력입니다. 피의자 A씨는 약 70m 떨어진 도로변 주차 차량에서 화살을 쏘았는데, 발견된 화살은 80cm 길이의 금속 재질 화살촉이 장착된 상태였습니다. 70m라는 거리는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니며, 조준의 미세한 오차만으로도 인명에 치명적인 상해를 입힐 수 있는 거리입니다. 실제로 화살은 반려견으로부터 1.5m, 피해 여성으로부터 2.5m 떨어진 지점에 낙하했습니다. 이는 조금만 방향이 틀어졌어도 돌이킬 수 없는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음을 방증합니다.
3. 피의자의 항변: "사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경찰 조사에 임한 A씨는 자신의 행위가 단순 호기심에 의한 것이었음을 강조했습니다. "사람을 향해 일부러 발사한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진술은 범죄의 고의성을 부정하여 처벌 수위를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법조계와 시민 사회의 시각은 엄중합니다. 인적이 완전히 끊기지 않은 도심 광장에서 살상력을 가진 도구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이미 미필적 고의에 의한 폭력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단순한 재미로 치부하기에는 타인의 생명에 끼친 위협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기 때문입니다.
4. 법적 쟁점: 특수폭행 혐의와 공범의 존재
현재 경찰은 A씨와 현장에 동행했던 20대 지인을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하여 조사 중입니다. 특수폭행은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여 폭행을 가할 때 성립하는 죄목으로, 단순 폭행보다 훨씬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됩니다. 화살은 그 자체로 명백한 위험한 물건에 해당하며, 피해자와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 없었더라도 피해자의 주변으로 화살을 쏘아 공포심을 유발한 행위는 폭행의 개념에 포함됩니다. 동행했던 지인이 범행을 방조했거나 부추겼는지 여부도 향후 수사에서 밝혀져야 할 핵심 대목입니다.
5. 도심 내 도검·궁시 관리 체계의 허점
이번 사건은 총기뿐만 아니라 활과 화살 같은 무기류가 일반 시민에 의해 도심 한복판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관리상의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차량 트렁크에 활을 보관하고 다니다가 즉흥적으로 발사할 수 있었던 환경은 공공 안전의 잠재적 위협 요소입니다. 단순한 취미 도구를 넘어 타인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장비들에 대한 소지 및 보관 규정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사법 당국은 이번 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하여 '호기심'이라는 변명이 중대 범죄의 면죄부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