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외환시장 공동 정책 심포지엄 분석 리포트
    사진:연합뉴스

    원화 약세의 진원지는 '거주자 해외투자'… 외환 수급 구조의 근본적 변화

    [심포지엄 핵심 요약]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의 주요 원인이 한미 금리차가 아닌 거주자의 공격적인 해외 투자에 따른 외화 순유출이라는 분석이 제기되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간 약 196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의 외화가 순유출되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급증한 수치입니다.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오르는 '수급 불균형' 현상은 수출기업의 환전 지연과 서학개미·국민연금의 해외 증권 투자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한국경제학회와 한국금융학회 등 주요 경제 기관이 공동 주최한 이번 '외환시장 공동 정책 심포지엄'은 최근 외환시장의 이상 현상을 진단하는 중요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과거의 공식이었던 '경상수지 흑자=원화 강세'의 연결 고리가 약해진 가운데, 국내 투자 주체들의 행태 변화가 환율의 새로운 결정 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1. 29조 원 규모의 외화 순유출: 환율 상승의 실질적 동인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0개월 동안 경상수지는 89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실제 외환시장에서는 196억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 유입액(319억 달러)을 압도하는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1,171억 달러) 때문입니다. 특히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선호 현상이 달러 초과 수요를 상시화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2. 변화된 수급 메커니즘: 수출기업 환전 지연과 '서학개미' 효과

    과거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외화 공급으로 이어졌으나, 최근에는 수출기업들이 환율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환전 시점을 늦추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여기에 주식시장 기대 수익률 격차로 인해 국내 자금이 미국 시장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외환 시장의 수급 관계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3. 한미 금리차 영향력의 재평가: "주 원인 아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한미 금리차에 대한 재해석입니다. 권용오 한은 팀장은 자금 유출입 동향을 분석했을 때, 금리 역전 자체가 환율 급등을 초래한 결정적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히려 양국 간의 성장률 격차와 기업 이익 전망 등 실물 경제의 펀더멘털 차이가 자산 가격과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4. 유동성 확대와 원화 약세의 상관관계: 실증적 불명확성

    일각에서 제기되는 과도한 원화 유동성 공급이 환율 절하를 부추겼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론적으로 통화량 확대가 물가 상승과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실제 통계적 분석 결과는 인과관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는 외환시장이 단순히 통화량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글로벌 매크로 변수에 의해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5. 정책적 시사점: 외환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과제

    외환당국과 전문가들은 거주자의 해외 투자 확대가 구조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만큼, 이에 걸맞은 시장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단순한 시장 개입보다는 수출입 기업의 환전 행태를 안정시키고, 국내 자본시장의 매력도를 높여 자금의 급격한 역외 유출을 완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외환시장심포지엄
    #환율상승원인
    #해외투자순유출
    #한국은행분석
    #경상수지흑자
    #서학개미달러수요
    #한미금리차
    #금융경제분석